AWS Solution Architect Associate 후기
온라인 시험은 대체 어떻게 치뤄지는가? 시험 관독관과 대화하기.
2023-08월 AWS Solution Architect Associate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2014 년 부터 AWS 를 오래 썼지만 AWS 활용능력을 알리려면 자격증 취득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래썼다고만 말하는 것으로 충분한 세상은 아니다 싶었어요. 공부하면서 실무에서 꾸준히 AWS 를 써왔지만 사용하지 않아 봤던 기능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새 소식을 AWS Re:Invent 들을 보면서 어느정도는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던 기능도 많았습니다.
그 중 EBS 의 Elastic Volume 기능이 좋았습니다. 처음 EC2를 사용해 보던 시기는 Elastic Volume 이 나온 2017년 전이라 EBS 의 사이즈를 바꾸려면 루트 볼륨이 아닌 볼륨만 Linux 쪽에 Unmount 를 해주거나 아니면 새로운 EBS Volume 을 만들고 그것을 다른 MountPoint 로 마운트 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그러다가 예상 문제집을 풀던 중 어떻게 바꿀 수 있느냐는 문제가 나왔고, 답이 바로 바꿀 수 있다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DMS (Database Migration Service) 도 "이런 기능이 이제 되는 세상이 왔구나" 싶었고요. AWS SSO 같은 경우에도 언제 생겼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ActiceDirectory 에 연동해서 사용자 계정 추가를 IAM 에서 따로 하지 않을 수도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조금만 규모가 커져도 참 쓸만하겠다 싶었어요.
Solution Architect 시험 공부를 시작하며 후기를 찾았습니다. 어떻게 공부했었는지 설명하는 글이 있었고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는 정착한 방법이 Udemy 의 강의1 듣기와 예상시험문제2 풀어보기 였습니다. 각각 Udemy 에서 12,000원에 샀습니다. 예상문제는 여섯 회차가 제공됩니다. 모든 회차를 한 번식 푼 다음 나중에 3개 회차만 더 풀어서 총 9번을 풀었습니다. 그쯤 되서야 점수가 안정적으로 합격권에 들었습니다. 처음 풀기 시작할 때는 점수가 50%~60% 쯤 나왔습니다. 뒤로 갈수록 점수가 늘어 72%를 넘긴 것이 한 4회차를 풀 때 였습니다. 72% 를 넘어야 합격하게 됩니다.
시험에 기본적인 기능 EC2, S3, ASG 에 대한 것도 있지만 워낙 다양한 AWS 서비스들에 대한 지식을 물어서 너무 광범위 하기에 실무에 도움이 될까 싶은 의심은 좀 들었습니다. 다만 가끔 뵙던 Solution Architect 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완전히 체화시키셨겠다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AWS 발표를 챙겨 보지 않았는데 따라가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응시비가 $150 였지만 -- 짐작컨데 AWS 에서 자격증 취득 챌린지를 상시 진행하고 있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 챌린지에 등록해서 50%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꼭 찾아보셔요. 결국 85,000 원에 첫 번째 시험을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합격여부와 상관없이 시험을 후에 50% 할인 쿠폰을 다시 주는지라 언제나 50% 할인된다고 간주해도 좋겠습니다.
시험을 온라인, 또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습니다. 후기 중에서 온라인에서 보는 것이 은근히 장애물이 있어서 쉽지 않았다는 경험담을 보기도 했고, Pearson OnVue 앱을 써서 시험을 보는데 OSX 에서 테스트로 띄워 보니 느리고 꺼림직해서 -- 처음 시험하던 당시에는 아예 안 돌아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안 돌아갔었다 싶어요. -- 오프라인으로 보려했습니다. 한데 한 달 정도 공부를 하다 막상 오프라인 시험을 예약하려 하니 위치도 시간도 많지 않았습니다. 예약하던 순간부터 한 달 뒤에야 강남역 영어학원 한 군데서 또 시간 슬롯도 딱 2개만 신청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보다는 좀 빨리 보고 싶고, 제가 원하는 시간으로 오전 10시에 보고 싶어서 온라인으로 신청해 Peason OnVue 앱으로 시험해보았습니다. 잘 되려나 걱정했는데 다시 했을 때는 화면이 잘 진행되기는 했습니다.
겪어 보니 꽤 재미있는 경험이었네요. 온라인 시험을 추천합니다.
시험 당일 원래 열 시부터 시작이지만 30분 전부터 입장 할 수 있다고 안내에 적혀 있었습니다. 당일 9시반 일찍 컴퓨터를 켰습니다. 잘했다 싶은 것이 신분증을 모바일 웹에서 등록 하는 과정이 있었어요. 처음보는 인터페이스라서 시간이 좀 걸리기도 했고 또 자기 얼굴 사진, 시험을 보는 공간의 사진 등 사진을 여러번 찍고 업로드 해야 했습니다. 방 사진의 경우, 앉은 의자에서 부터 정면, 왼편, 오른편, 뒤편을 이렇게 찍어야 했어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저는 여권을 신분증으로 사용했습니다. 아직도 "주민등록증"도 과연 가능할까 궁금하기는 해요.
그 단계를 넘어가니, 지금 몇 명이 대기 중이니 내 차례는 3분 안에 올 거야 라는 메세지가 보였습니다. 예상시간보다 좀 지나서 잘 되고 있는 건가 걱정하고 있던 찰나 시험감독관으로 보이는 여성과 화상으로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성함도 억양도 인도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분께 여권사진을 카메라로 보여드리기도 하고 제 노트북을 들고 주변 환경을 볼 수 있게 비추기도 했습니다. 영어가 참 안 들리다가 약간 시간이 지날 수록 조금씩 적응했습니다. 그러다가 "Release Exam" 을 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어림짐작으로 시험을 시작한다는 표현인가 보다 했는데 화면이 바뀌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그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Release Exam" 이 무엇인지 물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여튼 여러모로 이상한 것 같아 화면이 그대로 라는 사실을 영어로 여러 번 어필했습니다. 그러니 테크니컬 서포트한테 이야기 했고 이제 자기는 나갈테지만 잠시 대기하고 있으면 테크니컬 서포터가 오셔서 처리해 주실 거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테크니컬 서포터가 오셔서 상황에 대해서 듣고 뭔가를 해 보라고 하시다가 (기억이 잘 안 납니다) 결국 OnVue 앱을 완전히 닫고 다시 시작해보라 하셨습니다. Cmd-Option-Esc 를 같이 누르라고 열심히 설명해 주셨어요. 이제 기억이 납니다. 제가 발음을 잘 못 알아들으니 음성과 티이핑을 동시에 하시며 친절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OnVUE 앱을 완전히 중지하고 보니 OSX 에서 띄워준 창이 있었습니다. OSX > 시스템 설정 > 개인정보 및 보안 > 손쉬운 사용에서 또 "OnVue2" 에 스위치를 켜라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켜져 있는데도 말이죠. (한데 OnVue2 가 2개가 있었나 그럴거에요. 헷갈립니다.) 해서 또 하나의 스위치를 켰던가 아니면 이미 켜져있는데 어떻게 또 다시 켜지 생각하면 다시 앱을 실행했던가 했습니다. 테크니컬 서포터와 다시 화상으로 인사할 수 있었고 "Release Exam"을 해 주시고 나니 화면이 다음으로 넘어갔습니다. 온갖 위반사항에 대한 경고 문구가 보였습니다.
그 경고문구 대부분이 문제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보였습니다. 예를 들면 손이 닿는 범위에 어떤 물건도 없어야 한다, 시험을 보고 있는 방에 누구라도 들어오기만 하면 탈락, 이라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메모를 위한 종이나 필기구가 있어서도 안되고, 물을 마시러 가도 안 되고 화장실에 가서도 안 됩니다. 아주 엄격했습니다.
실제로 시험을 보다가 조용하게 읍조리면 아주 잠깐 이었는데도, 입을 열더라도 어떤 소리도 내서는 안 되고 소리를 내려면 아주 조금마 하게 내야 한다고 경고 메세지를 주셨습니다. 아 화면에 제 얼굴이 그대로 보이게 하는 화면구성이었습니다. 저를 찍는 카메라 화면과 음성을 정말 사람이 모니터링 하시고 계신듯 했어요. 어쩌다 좀 자세가 틀어지면 화면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고 경고 하셨고요. 그게 두 번 반복 되자, 한 더 그러면 시험을 무효처리 한다고 때 강하게 경고하 셨습니다. 그 이후 얼굴이 화면 어디쯤에 있는지 신경쓰며 시험을 봤어요.
탈락하면 시험이 끝나자 마자 알려 준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봤는데, 마지막에 비지니스 영업일 5일 이내로 검토해서 결과를 알려 준다는 문구를 봤습니다. 통과했나보다 하면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24시간 쯤 지나서 Pearson Vue 온라인용 Badge 를 발급해준다며 credly.com 에서 편지가 왔습니다. 디지털 배지를 발급해 주니 자기네 사이트로 로그인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credly.com 이 Pearson 계열사로 보이기는 했지만, 의심도 하면서, 또 딱히 나쁠 건 없겠지 하며 들어가 봤더니 정말 배지를 발급해 줬습니다. 공식 합격 통보를 다시 기다렸습니다.
3일 후인가 드디어 인증서(?)가 포함된 공식 합격 통보서를 받았어요. 850 점으로 통과했습니다.